지난달 조시와 걸었던 산림 길에 야생 오소리가 살아서 한 번 날을 잡아 해 질 녘에 다시 와보기로 했다. 우선 집터나 배설물 등 오소리의 흔적을 찾는 것에 집중하면서 걸었다. 다음에 어디에서 대기해야 최대한 높은 확률로 오소리를 발견할 수 있을지 추측하기 위해서였다.
조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댁 정원에는 야생 고슴도치가 사는데 요새 고슴도치의 동면 준비가 한창인 때다. 타이밍 좋게도 며칠 전에 계란 팩 중 깨진 게 있어, 야생 고슴도치에게 겨울 잘 버티라고 완숙 계란을 주기로 했다.
영국 생활을 하면서 자연이랑 동물에 많이 관심을 갖게 됐다. 여기서 흔히 볼 수 있는 새 중 하나가 유럽울새(꼬까울새; European Robin)인데, 이 새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적어본다.
[SJ의 테마 여행] 조시와 내가 만약 할로윈을 챙기게 된다면 이와 관련해서 한 가지 소원이 있었다. 바로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Transylvania)에 코스튬을 차려입고 가보는 것! ‘트란실바니아에서 할로윈 보내기’는 상상력이 풍부한 조시의 아이디어였지만 나도 이내 설득당해버렸다. 그리고 2016년 10월에 이 아이디어를 현실화 했는데, 트란실바니아 여행은 런던에서 루마니아까지 버스와 기차를 타고 유럽 대륙을 가로 지른 전체 여정 중 단연 하이라이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