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지만 아주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여행지를 고르는 경우가 있다. 이번 어청도 여행이 그랬다. 온라인 검색으로 기깔나게 정보를 찾은 조시가 “주말에 족제비 보러 다녀올래?”라고 했다. “오 어디로?”라고 하니 어청도란다. “오 그게 어디야?” 같은 질문을 한 번 더 해야 했다.
[SJ의 테마 여행] 조시와 내가 만약 할로윈을 챙기게 된다면 이와 관련해서 한 가지 소원이 있었다. 바로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Transylvania)에 코스튬을 차려입고 가보는 것! ‘트란실바니아에서 할로윈 보내기’는 상상력이 풍부한 조시의 아이디어였지만 나도 이내 설득당해버렸다. 그리고 2016년 10월에 이 아이디어를 현실화 했는데, 트란실바니아 여행은 런던에서 루마니아까지 버스와 기차를 타고 유럽 대륙을 가로 지른 전체 여정 중 단연 하이라이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