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겨울 노르웨이 여행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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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2월 초 겨울 노르웨이 여행 중에 특출나게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은 경험 몇 가지를 정리 해봤어요. 자연에 더 가까워지는 제 겨울 노르웨이 여행이 궁금하시다면 이 포스팅을 확인해 보셔요!

허스키 썰매 타기(Husky sledding experience)

트롬쇠(Tromsø)에서의 Husky sledding 경험은 저희의 겨울 노르웨이 여행 일정을 통틀어 단연 최고였답니다. 처음엔 썰매 속도가 얼마나 빠를지 걱정돼서 조금 무서웠는데, 끝나고서는 또 타도 여전히 특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정말 즐거웠습니다. 저희와 한 팀이 되어준, 힘이 넘쳤던 행복한 여섯 마리의 개들(Soko, Hey, Mons, Dee-Dee, Storm, Torden)에게 너무너무 고마웠어요. 친절한 직원들과 썰매를 타면서 본 멋진 설경, 영상으로는 담기지 않는 스릴감 등 모든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점심으로 제공됐던 순록 스튜까지도…

보르군드 통널 교회(Borgund Stave Church)

노르웨이에 왔으니 통널 교회를 꼭 보고 싶었고, 가능하다면 보존 상태가 가장 좋다는 보르군드 통널 교회를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베르겐(Bergen)에서 오슬로(Oslo)에 가는 동안 이곳을 경유했죠. 여름/가을철이 성수기인지 방문자 센터는 운영하지 않았고, 보르군드 통널 교회 터에서 마주친 사람도 세 명이 전부였습니다. 다른 관광객들 없이,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보르군드 통널 교회와 주변 산세가 정말 근사했어요.

보르군드 통널 교회의 겨울 풍경과 버스로 이동하면서 지나쳤던 장관들. 그리고 칼바람을 맞으며 ‘우리는 과연 오슬로행 버스를 탈 수 있을까?’, ‘터널에서 나오자마자 있는, 도로 옆에 작은 팻말 하나만 덩그러니 설치된 여기는 진짜 버스 정류장이 맞는 것일까?’, 도착 예정 시간이 지나고 실시간 구글맵에선 버스가 이 정류장을 떠났다는 걸 보고 걱정이 커지던 찰나에 딱 도착한 버스를 탄 뒤의 안도감 등이 어우러져 이 경험을 하이라이트로 꼽았습니다.

자개구름(Nacreous clouds, Pearl clouds)

겨울 노르웨이 여행 중 본 자개구름(pearl clouds) - Sehee in the World
눈으로 덮인 강둑 가까이에서 처음 본 자개구름

비록 운이 좋지 않아 알타(Alta)에서 겨우 본 오로라는 실망스러웠지만, 대신 여태껏 들어본 적 없는 구름을 봤습니다. ‘자개구름’이라는 이름이 꼭 들어맞을 정도로 오묘한 색이 그러데이션을 이룬 구름이었어요. 제가 본 색깔을 사진에서도 보이게 하려고 카메라로 찍을 때 구름 주변 빛을 아주 어둡게 설정해야 했지만, 실제로는 밝은 하늘에 이 구름을 봤어요. 물기 있는 아스팔트 바닥에 기름이 떠 있을 때 무지갯빛이 도는 것처럼, 마치 하늘에 그 무지갯빛 기름띠가 떠 있는 것 같아 신기했어요.

노르웨이 여행 중 본 자개구름(pearl clouds) - Sehee in the World
다운타운으로 돌아온 뒤 다시 나타난 자개구름 뭉텅이

도브레 국립공원 설피 트레킹과 사향소(Musk oxen) 구경

노르웨이 Dovrefjell 국립공원 겨울 트레킹하고 사향소(musk oxen) 멀리서 보기 - Sehee in the World
자세히 보지 않으면 돌인지 사향소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이름도 모습도 소의 한 종류일 것 같지만 유전적으로 양에 더 가깝다는 사향소. 이 사향소를 야생에서 보고 싶어서 예르킨(Hjerkinn)에 머물렀습니다. 야생 동물을 보려면 운과 노력이 따라줘야 하는데, 한정된 시간에 겨울철 방문이라 저희끼리 다니는 건 어렵지 않을까 해서 가이드를 동행했어요. 눈이 엄청 많이 오기 때문에 설피 없인 트레킹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노르웨이가 크로스컨트리 스키 강국인 게 이해됨). 처음 신어 본 설피가 신기했고 거기에 제대로 된 장시간 눈길 트레킹을 해낸 스스로가 꽤 대견했어요. 그래서 사향소를 본 것보다 설피 트레킹이 더 기억에 남아요. 사향소 뷰잉은 덤으로 얻은 기분? ㅎㅎㅎ

겨울 노르웨이 여행: Dovrefjell 국립공원 겨울 트레킹 - Sehee in the World
설피 신고 두꺼운 눈 위를 걷다가 기념 사진을 남겨 봤다.

갈무리

이번 겨울 노르웨이 여행은 기대 이상으로 즐거웠던 것과 반대로 기대한 것만큼 인상적이지는 않았던 것들이 섞였던 여행이었어요. (여행이 원래 그런 거겠지요?ㅎㅎ) 이 네 가지 하이라이트 중에서도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것은 허스키 썰매 체험이에요. 1인당 가격이 비싸지만, 다른 거 다 빼고 이것만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아쉬움 없이 Yes! 라고 할 것 같아요.

겨울 노르웨이 여행: 허스키 썰매 타면서 본 설경 - Sehee in the World
겨울 노르웨이 여행의 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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