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사진과 기록으로 정리해보는 2023년 8월… 🙂
영화관에서 영화 보기: 《바비》 (Barbie) &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The Lord of the Rings: The Fellowship of the Ring)
영화관에 가서 마지막으로 영화를 본 게 작년에 한국에서 본 《탑건: 매버릭》 (Top Gun: Maverick)이었다. 영국에 있는 영화관을 마지막으로 언제 갔는진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근데 이번 달에 약 열흘 사이에 두 번이나 다녀왔다. ㅎㅎ 하나는 올해 신작 《바비》 (Barbie)고 다른 하나는 Throwback 시리즈로 상영한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The Lord of the Rings: The Fellowship of the Ring)!
《바비》의 경우는 막 개봉했을 때부터 뜨거운 감자여서 내가 직접 보고 의견을 갖기 전부터 이미 상당수의 제삼자 논점을 접했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면서 스스로 더 복잡하게 감상하게끔 만든 것 같아 아쉬웠지만, ‘언론과 리뷰지에서 표현한 것만큼 노골적인 ‘편 가르기’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왜 이 정도로 논쟁거리가 되었나?’ 싶었다.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는 이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에도 영화관에서 못 봤는데 이번에 큰 스크린으로 보게 돼서 좋았다. 20년도 더 이전에 나온 영화가 상당수의 최신 영화보다도 더 잘 만들어졌음에 한 번 더 감탄하고, 그 시간 사이에 우리가 빠르고 휘발성 강한 자극에 얼마나 많이 노출되어 왔는지 체감했다. 2편과 3편도 영화관에서 상영했지만, 일정상 안 맞아서 나머지 두 편은 놓쳤다.
지인 결혼식 참석 겸 북부 프랑스 여행
조시의 친구가 노르망디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어 초대받았는데, 고민하다가 짧은 휴가 겸 나도 같이 가기로 했다. 북부 프랑스라 그리 멀지 않아서 차를 가지고 다녀왔다.
루앙(Rouen) 여행
친구의 결혼식은 주말에 열릴 예정이었고 이왕 노르망디에 가는 거니 앞에 하루를 더해서 결혼식 참석 전에 주변 관광을 하기로 했다. 라데퐁(Radepont)과 멀지 않은 곳에 루앙(Rouen)이라는 도시가 있어 서너 시간 정도 둘러보았다. 오랜만에 하는 유럽 도시 관광이라 그런지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받았다.
“Is the Pope Catholic?” 젤라또 가게를 본 이상 그냥 지나칠 수 없기에… 밤(chestnut)과 바이올렛(violet), 무려 두 가지 젤라또를 맛봤다. 7년 전,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Dubrovnik)에서 젤라또를 즐겼던 게 데자뷔처럼 떠올라 행복했다.
루앙의 오랜 건물들이 늘어선 골목길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꽤 많이 찍었다. 우리처럼 루앙을 관광 중이던 한 아저씨가 내가 카메라를 들고 길을 찍고 있으니 흥겹게 포즈까지 취해주어서 나도 즐거웠다.
올해 영국은 6월 초에 확 더웠던 것 이후로 이렇다 할 더위가 찾아오지 않았는데, 노르망디에서 다시 여름을 마주했다. 영국이 더웠을 때보다 좀 더 습해서 한국 초여름이 아주 살짝 떠올랐다.
이 습한 더위 때문인지 활기 넘치는 도시의 모습은 대시계가 있는 곳 주변 말고는 많이 안 보였다. 루앙 중심부에서 둘러보고 싶은 곳들은 대략 봤고 마침 나도 살짝 어지러운 게 느껴져서 이동하기로 했다.
노르망디(Normandy) 전원 마을 구경: 리옹 라 포레(Lyons-la-Forêt) & 제르베루아(Gerberoy)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노르망디의 아름다운 전원 마을이 꽤 있다고 해서, 원래는 결혼식 주말에 시간이 되면 들르기로 했던 리옹 라 포레(Lyons-la-Forêt)를 경유지로 찍었다.
제르베루아(Gerberoy)는 영국으로 돌아가는 날 오후에 들렀다. 출발지에서 Le Shuttle 타는 곳까지 경로상 효율적인 경유지는 아니었지만, B&B 주인아저씨가 강력히 추천한 곳이기도 하고 구글 이미지에서 보니까 정말 예쁜 마을인 것 같아서 보고 싶었다.
전원 속 B&B 스테이
노르망디에서 지냈던 Bed & Breakfast는 ‘in the middle of nowhere’일 만큼 전원 속에 있었다. 방과 화장실 창문 너머 소들이 풀을 뜯는 한적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B&B 주인 부부가 옛날에 외양간으로 쓰이던 곳을 아래 모습으로 멋지게 개조했다고 한다. 날씨에 따라, 두 분이 지내시는 메인 건물 안 식사 공간이나 건물 앞 테라스에서 아침을 배부르게 먹었고 하루는 우리가 지내는 건물 옆에 있는 ‘wellness’ 공간에서 짧은 세션의 운동과 스파를 체험했다.
노트르담 드 퐁텐-게라드 수도원(Abbaye Notre-Dame de Fontaine-Guérard)에서 열린 결혼식
결혼식이 열리던 날 여유 있게 준비를 마치고 라데퐁(Radepont)으로 향했다. 식이 열리기 전에 일찍 도착해서 수도원 주변 풍경을 즐겼다. 야외 결혼식이라 날씨가 아주 중요했는데, 루앙 둘러보던 오후처럼 햇볕이 강해 더위를 피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날은 종일 비가 내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이날 신랑과 신부를 처음 만났는데 (조시를 통해 두 사람의 근황을 종종 듣긴 했지만…) 아름다운 커플이었다. :> 하객 모두에게 서프라이즈로 커플이 준비했다는 신랑신부 입장은 너무 사랑스러웠고, 신부 어머니의 축사는 언어를 못 알아들어도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통역을 듣기 전부터 눈물이 흘러버렸다.
식 이전에 그늘과 벤치를 찾다 보니 물가에 잠깐 앉아 있었는데, 그사이에 벌레에게 물려서 오른손이 엄청나게 부어올랐다. 한 방만 물려서 그나마 다행이었는데, 손등 위 물린 곳 부근의 핏줄이 완전히 안 보일 만큼 부어오른 경우는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살이 팽팽해져서 오른 손가락은 접기도 힘들었다. 허허… 짐 쌀 때 버*리를 챙겼어야 했는데 이 정도로 습한 날씨일 거라곤 생각을 못 해서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바로 발라줬다. 효과는 직방이었다. 하하 다음 날 바로 반 이상 가라앉았다.
과거에 파리(Paris)를 여행했을 때, 많은 방문객이 말하는 파리의 아름다움에 난 크게 공감하지 않았기 때문에 솔직히 말하면 관광지로서 프랑스에 대해 그렇게 큰 기대감이 없었다. 몽생미셸에서 그렇게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내 인식을 흔들어 놓기엔 부족했었던 것 같다. 근데 이번에 노르망디 여행을 하면서 이곳저곳 잠깐이나마 구경해 보니 인제야 좀 이해가 된다.
야생동물과 자연에 더 가까워지기
이번 달에도 나의 자연과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에 대해 보상받았다.
새로운 야생동물 관찰
영국뿐 아니라 무려 프랑스 여행 중에도 새로운 야생동물을 봤다. 영국에선 저녁 산책 중에 새끼 Barn owl (Tyto alba; 원숭이올빼미, 가면올빼미 또는 외양간올빼미)의 우는 소리도 듣고 부모 Barn owl이 둥지에서 나와 나는 모습을 봤다. 해가 지고 어스름한 때 활동을 시작하는 데다 감각이 워낙 뛰어나 우리를 먼저 알아차리기 때문에 핸드폰으로 사진을 담는 건 불가능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새로 본 동물은 추측건대 Muskrat (Ondatra zibethicus; 사향쥐)다. 라드퐁 Abbaye Notre-Dame de Fontaine-Guérard 부지에 샘이 있는데, 조시와 구경삼아 그 앞에서 얘기하던 중에 갑자기 부드럽게 유영하는 동물이 나타났다. 수생식물 사이로 빠르게 움직이다 사라져서 사진은 못 찍었지만 아주 짧게나마 동영상을 찍는 데 성공했다. 영국으로 돌아와서 발견 지역과 영상 속 모습 등을 토대로 구글링 해봤는데 조시가 추측했던 사향쥐와 가장 비슷한 것 같다.
무럭무럭 잘 자라는 수세미식물과 점점 그럴싸하게 커가는 수세미 열매
여전히 열심히 잘 성장해주고 있는 수세미 식물! 작년과 달리 식물이 잘 살아있을 뿐 아니라, 꽃도 더 많이 피고 수정에 성공해 맺힌 열매가 커지는 것도 순항 중이다. 현재까지는 이 두 개가 가장 큰데 이젠 courgette (주키니호박) 크기 만하다.
집에서 기른 방울토마토 인생 첫 수확
지난 5월에 공짜로 데려온 힘없는 방울토마토 모종이 잘 살아남아 빨갛게 익어 이번 달에 드디어 첫 수확을 했다. 상업적으로 길러진 토마토에 비하면 당도나 맛의 깊이는 덜했지만, 공짜 토마토에 어디 불평을…! ㅋㅋ 게다가 방울토마토를 완전 처음 길러봐서 결실을 보니 아주 뿌듯하다. 이 맛에 식물 기르기, 주말농장 등을 하는 거겠지?
영국 출신 고슴도치 프림로즈(Primrose the Hedgehog)와 프랑스 출신의 고슴도치들(Hérissons)
지난달 말에 야생동물 병원에서 퇴원하고 처음 발견됐던 정원에 다시 방생한 고슴도치 프림로즈(Primrose)는 거의 제2의 생을 사는 듯하다. 두어 달 전에 처음 봤을 때 기력 달리고 피곤해 보이는 눈에 귀 주변에 꼬이던 파리는 진짜 옛말이다. 아주 활동적이고 거의 매일 밤 정원을 왔다 갔다 하면서 먹이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달 내내 가능할 때마다 feeding station 위치를 바꿔가면서 프림로즈가 야생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그러다 4일간 프랑스에 다녀오면서 크림 장미 케어는 조시 외할머니께서 맡으셨는데, 우리는 이 짧은 노르망디(Normandy) 일정 중에 프랑스에 사는 고슴도치를 두 마리나 마주쳤다. 두 번째 고슴도치는 우리가 탄 차의 불빛, 도로 위 진동, 소리 등을 감지하고 그나마 빨리 안전한 곳으로 들어갔는데 (그래서 찍은 사진은 없음), 첫 번째 고슴도치는 좀 달랐다…
늦은 시간 운전에 여러 마을을 통과하는 경로로 가게 되어서 가로등 같은 건 거의 없었다. 그러다 반대편 차로 위에 주먹만 한 돌멩이 비슷한 걸 얼핏 보고 금방 지나쳤다. 숙소로 가는 길이라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아주 혹시나 해서 조시한테 ‘나 돌멩이 같은 걸 방금 봤는데 고슴도친 아니겠지…?’ 하니까 ‘난 못 봤는데 확인하고 싶냐’고 해서 차를 돌렸다. 돌멩이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했지만, 만에 하나라도 고슴도치라면 불빛 없는 도로 위에서 빠르게 지나칠 차들에 로드킬 당하기 쉬워 보였기 때문이다.
근데 그날 밤은 ‘만에 하나의 확률’이 발생했다. 고슴도치가 맞았고, 우리가 비상등을 켜고 멈춰 있는 동안에도 이 고슴도치는 도로 위에서 거의 움직이질 않았다. 살아 있는 건지 걱정돼서 계속 지켜보니 입에 뭔가 있었다. 처음에 난 그게 지푸라기인 줄 알았다. 자기 집에 가져가려고 재료를 모으고 있는 줄… 웬걸 지푸라기가 아니라 앞서 로드킬 당해 했던 작은 새의 날개를 주워 먹고 있던 거였다! 주변에 고슴도치의 먹이가 충분하지 않아서 이거라도 찾은 건지 아니면 고슴도치에게 나름의 별미인 건진 알 수 없으나, 확실한 건 이것 때문에 이 특정 고슴도치는 길 위에서 나가고 싶어 하지 않았다. 이대로 두면 이 고슴도치도 저 안타까운 새의 운명과 같은 마지막을 맞이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조시가 차에서 내려서 도로 옆으로 유인했다. 혹시나 우리가 돌아간 다음에 다시 올 수도 있으니, 적어도 다른 운전자들에게 nudge를 주기 위해 주변의 진짜 돌멩이들을 로드킬 당한 새 위에 올려두었다. 프랑스에 도착한 지 1시간 반 만에 ‘프랑스 고슴도치(프랑스어로 hérisson이라고 함)’를 만나서 신기했다.
음식
이번 달에도 역시 잘 먹었다. ㅎㅎㅎ 오랜만에 베이킹도 하고 조시가 해준 맛있는 요리도 먹었다.
판단 잎 시폰 케이크
조시 외할머니께서 내가 재작년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만들어 드렸던 DIY 복권 기계에서 꽝이 아닌 상품을 오랜만에 뽑으셨다. 🙂 상품 전달을 위해 케이크 가게에서 판단 시폰 케이크를 사면서 로투스 케이크도 맛있어 보이길래 둘 다 한 조각씩 사봤다. 둘 중에선 판단 잎 시폰 케이크가 더 맛있었다. 로투스 케이크에 비해 버터크림이 과하지 않아서 좋았다.
판단 잎 케이크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 제일 처음은 지금으로부터 거의 6년 전쯤이다. 싱가포르인 친구가 오랜만에 본다고 선물로 판단 잎 컵케이크를 만들어줬는데 ‘이전에 접한 적 없던 새로운 맛이다!’ 했던, 생경하지만 흥미롭게 손이 가던 기억이 다시 나서 반가웠다. :>
풀드포크 나초(Pulled pork nachos)
조시가 만들어 준 풀드포크 나초(pulled pork nacho)는 두 번째 먹어도 맛있었다. ㅎㅎ 풀드포크는 지난번처럼 Sainsbury’s에서 나온 제품을 썼다. 처음 만들어 먹었을 땐 과카몰레뿐 아니라 soured cream & chive dip도 사서 곁들였는데, 거의 나밖에 안 먹고 양도 많아서 이번엔 생략했다.
고등어와 풋콩(Edamame)을 올린 렌틸콩 볶음면(Mackerel & Edamame lentil noodles with pea shoots)
이건 계획에 없던 아주 급히 떠오른 아이디어로 만든 음식이다. 오후 늦게 장 보던 중에 얼마 전 조시 어머니께서 추천하신 Waitrose의 렌틸콩 면(lentil noodles)이 이번엔 재고가 있길래 득템하고, 바로 옆에 fish counter에서 고등어 살코기를 엄청나게 할인하길래 2인분어치를 샀다. 그러고 나니 이 두 재료에 왠지 풋콩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Edamame 냉동 팩도 장바구니에 넣어 왔다… ㅋㅋㅋ 여기에 집에 있던 양파 반 개와 마늘 두 쪽을 얇게 썰고 파도 송송 썰어 준비했다. 그리고 고등어가 맛이 강한 편이니, 소금, 후추 간 조금 외에 양념 하나도 없이 순서대로 프라이팬에 조리하고 파스타 볼에 샐러드용 pea shoots부터 하나둘 얹어서 완성!
Edd Kimber의 당근케이크 샌드위치 쿠키(Carrot cake sandwich cookies from Edd Kimber’s Small Batch Bakes)
베이킹을 좋아하지만 근래엔 생일 케이크 외엔 딱히 구미가 당기지 않아 홈베이킹을 쉰 지 좀 된 것 같다. 그러다가 문득 작년에 선물로 받은 Edd Kimber의 Small Batch Bakes 책에서 레시피 하나쯤은 시도해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마침 냉장고에 넉넉하게 남아 있던 당근이 눈에 들어왔다. 이상하게 당근에 손이 잘 안 가다 보니까 얘네들도 조금씩 수분이 빠지고 힘이 없어져 가는 게 보여서 대부분은 쪄서 반찬으로 끝내고 작은 당근 3개를 남겨 당근케이크 샌드위치 쿠키를 만들기로 했다. 자랑을 좀 하면 지인들 사이에서 엄마랑 내가 만든 당근케이크가 인기 있는데, 그 레시피와 다른 당근케이크는 정말 오랜만에 만들어 보는 거라 설렜다. ㅎㅎㅎ 당근케이크 샌드위치 쿠키는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 그대로 당근케이크를 쿠키 형태로 만든 다음, 크림치즈 프로스팅을 필링으로 쓴 디저트 샌드위치다.
재료 목록과 레시피를 처음부터 잘 읽고 없는 재료를 한 번에 준비했어야 했는데, 자꾸 하나씩 재료를 까먹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의도와 다르게 본래 만들겠다고 한 날짜에서 하루하루 미뤄져 가서 스트레스를 좀 받았다. ㅎㅎ 우여곡절 끝에 겨우 만들긴 했지만, 막상 바로 만든 당근케이크 샌드위치 쿠키의 맛을 보고 나니 grumpy한 기분이 사르르 녹고 만들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 요리책에 실린 결과물 사진에 비해 내가 만든 6개의 샌드위치 쿠키는 좀 더 크고 돔형이라 예쁘다고 말할 순 없지만 나름대로 만족한다.
사진은… 6개 온전할 때 그럴싸하게 찍어 놓을 생각을 왜 못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나마 마지막 한 개가 다 사라지기 전에 겨우 생각나 기록용으로라도 찍어둬서 다행이다.
사슴고기와 밤 파이(Venison & chestnut pie)
사슴고기(venison)는 다른 고기에 비해 지방량이 엄청나게 낮다. 마트에서 유통기한에 가까워 큰 할인율로 사슴고기를 팔 때 종종 사다가 냉동실에 보관하는데, 그걸로 어제저녁에 조시가 파이를 만들어줬다. 조시가 요리하는 동안 Sainsbury’s에서 사 온, 요새 제철이라는 runner beans (적화강낭콩)과 스위트콘을 상에 같이 올렸다. 스웨덴 클라우드베리 잼(Swedish cloudberry jam) 남은 걸 파이랑 같이 곁들여서 먹었는데 의외로 잘 어울려서 놀랐다.
와! 예상보다 훨씬 더 풍성하게 8월을 채워냈다. 9월은 어떤 한 달이 될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