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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생신 기념 애프터눈티(Afternoon Tea)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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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외할머니의 생신 축하를 위해 온 가족이 다 모였다. 작년에 각종 샌드위치와 트라이플(trifle)을 만들어 티 파티(tea party)를 열었던 걸 너무 좋아하셨던지라, 올해 한 번 더 하기로 했다. 물론 작년 것과 똑같다면 살짝 아쉬우니 그때보다 업그레이드해서 완전한 애프터눈티 파티(afternoon tea party)를 준비하기로! :>

직접 만든 애프터눈티

요크(York) 베티스(Betty’s) 찻집에서 마셨던 홍차가 마음에 들어서 생신 파티 겸 우리도 마실 생각으로 잎 차를 사왔었다. 그리고 매일 마시는 홍차와 조시 여동생하고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여러 종류의 차를 선택지에 올려두었다.

스콘

작년 티 파티할 땐 없었던 스콘도 만들어 3단 애프터눈 티로 구성했다. 언니 생일 때 스콘을 만들었었는데 맛도 모양도 만족스럽게 나왔을 뿐 아니라 빨리 구워낼 수 있었던 게 기억나서 이번 파티 때도 같은 레시피를 썼다. 신선도를 위해 당일 아침에 기본 스콘과 건 청포도(sultanas) 스콘을 만들었다. 치즈 스콘도 할까 하다가 시간상 욕심부리는 것 같아서 안 했는데, 우연히 다른 멤버가 치즈 스콘을 만들어와서 결국 세 가지 맛 스콘을 다 올릴 수 있었다. 게다가 같은 쿠키틀을 썼는지 세 개가 한 세트처럼 잘 어울렸다.

애프터눈티 홈파티: 직접 만든 샌드위치와 세 가지 종류의 스콘 - Sehee in the World

샌드위치

애프터눈 티 파티에 빠질 수 없는 또 하나가 바로 샌드위치! 엄청 다양한 맛 조합이 가능해서 올해 티 파티엔 무슨 맛을 준비해야 할까 엄청나게 고민했다. 평소에도 자주 점심으로 해 먹는 맛있고 우리가 다 좋아하는 맛을 해야 할까 하다가, 지난달 요크(York) 여행 때 베티스(Betty’s) 찻집에서 먹었던 샌드위치들을 참고해 조금씩 다른 맛으로 만들기로 했다.

  • 삶은 계란, 차이브(chives)와 물냉이(watercress) – 베지테리언
  • 크림치즈와 오이 – 베지테리언
  • 연어, 새우(prawns), 로켓(rockets)

케이크

보통 찻집에서 체험하는 애프터눈 티에는 여러 종류의 달달한 패스츄리와 케이크를 조금씩 맛보게끔 구성하지만, 우리는 생신 축하를 위해 조시 외할머니께서 좋아하시는 디저트 중 하나인 파블로바(pavlova)를 만들어서 내기로 했다. 머랭을 별로 안 좋아해서 머랭류 디저트를 먹어본 게 아마 5회 미만인 내가, 만들기 까다롭다는 파블로바를, 조시 외할머니께서 좋아하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생신 케이크 디저트로 선택한 것이야말로 ‘받는 사람이 좋아할 선물 준비에 진심’인 면모를 보여주는 예시다… 샌드위치, 스콘, 각종 데코가 다 성공적이어도 celebration cake가 아쉬우면 뭔가 김샌 파티가 될 것 같아서 토핑 없이 파블로바 만들기 연습을 미리 두어 번 했다. 그런데도 당일까지 조마조마했었는데, 아주 다행히도 맛 좋은 파블로바 디저트가 나와주었다!!

가족 생신 기념으로 연 애프터눈티 홈파티를 위해 만든 딸기 & 키위 파블로바(pavlova) - Sehee in the World

장식

번팅(Buntings)

날씨가 좋다는 전제하에, 정원에 캐노피를 설치해서 야외 애프터눈 티 파티를 열 계획을 세웠다. 캐노피에 bunting을 달아 꾸미고 싶어서 처음엔 파티용품점에서 주전자나 찻잔 도안의 bunting을 찾아봤지만, 너무 구체적이었던지 그런 디자인은 안 판다고 했다. 그래서 다른 부분을 다 준비하고 시간이 나면 인터넷에서 무료 도안을 찾아 직접 만들기로 했다. 양면 인쇄를 하고 싶었는데 집에 있는 프린터로는 설정 조건을 이것저것 바꿔봐도 원하는 대로 안 돼서 결국 단면으로 했다. 당일 오전에 조시 여동생의 도움을 받아 완성했다. 햇살 가득한 대신 바람도 꽤 부는 날이었는데, 캐노피 아래 설치한 번팅이 펄럭펄럭 날려 보기가 그럴싸했다. ㅎㅎㅎ

애프터눈티 홈파티를 위해 만든 주전자 & 찻잔 번팅(bunting) 장식 - Sehee in the World
생신 파티 때 정신 없어서 번팅 사진을 따로 못 찍어서 아쉬운대로 실내에 걸어두고 다시 찍은 사진…

메뉴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던 애프터눈 티 메뉴 만들기! A4 크기 3단 접이식으로 하려다가 글자가 너무 작아질 것 같아서 2단 접이식으로 바꿨다. 색연필로 그린 애프터눈 티 파티 테이블을 스캔한 다음 그 이미지를 표지에 넣어줬다. 그리고 이 메뉴가 생신 카드도 될 수 있도록 뒷면에 축하 메시지를 적을 수 있게 꾸몄다. 메뉴를 펼치면 보이는 내부 두 쪽은 각각 샌드위치, 스콘, 케이크, 차/커피에 대한 정보를 작성했다. 디자인을 다 한 다음 인쇄를 하려고 보니, 일반 용지는 너무 얇아 앞뒷면이 서로 비쳐서 예술용으로 파는 종이를 사다가 번팅과 함께 출력했다.

많은 부분이 당일 또는 전날이 되어야 준비, 실행할 수 있었던 터라, 미리 구체적으로 계획을 짰어도 결국 당일 오전에 다 같이 엄청 바빴다. 조시 외할머니께서 그날 늦은 오전에 우리가 애프터눈 티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는 걸 아시고 나서 너무 기쁘고 고마워하셨다. ㅎㅎㅎ 아주 감사하게도 모든 부분이 다 잘 흘러가서 성공적으로 생신 파티를 마무리했다. 조시랑 여동생이 만든 샌드위치도, 나와 마크가 구운 세 가지 맛 스콘도, 두 가지 맛의 파블로바도, Betty’s 홍차도 이날의 주인공뿐만 아니라 모두가 너무 좋아해 줘서 플래너로서 아주 뿌듯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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